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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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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을 가득 메운 50만여 명의 가두시위대를 묘사한 LA타임스 기사의 한 구절이다. 경찰이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추산한 인원이 이 정도일 뿐, 시위를 조직한 측에서는 10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전례가 없는 시위 규모였다.
시위대는 대부분 합법 또는 불법 이민자들이었다. 이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스페인어로 “시 세 푸에데!(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외쳤다. 바로 미 의회가 추진하는 밀입국 근로자 규제 강화 법안에 반대하는 외침이었다.
같은 날 덴버에서는 5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였다. 앞서 전날에도 수만 명이 로스앤젤레스와 피닉스, 애틀랜타 등에서 시위했다. LA타임스는 지금까지 10여 개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27일 이민 개혁 법안 심의를 재개한다. 이미 상하원은 미-멕시코 국경 검문 강화와 불법 이민자 고용 업주 처벌, 불법 근로자 합법화 방안 등을 담은 법안을 제출해 놓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게스트 노동자’ 조항을 넣자고 요구했다.
이민 개혁 법안은 불법 이민자들을 더 강하게 규제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반발하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표를 의식해 목소리를 높이고 인권단체와 기독교 및 가톨릭도 끼어들며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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