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후진타오 내달 美서 정상회담

  • 입력 2006년 3월 24일 03시 0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4월 20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22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양국이 회담 의제 등에 관해 의견 대립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 주석은 부시 대통령과 상호 관심 분야에서의 협력과 주요 이견을 해소하는 데 진전을 이루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무역 불균형과 환율 문제를 비롯한 경제 현안과 테러와의 전쟁,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후 주석의 방미에 관한 질문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중순이나 말쯤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만 답변하고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되자 그는 “관련 부서가 방미 일정과 정상회담 날짜 등을 미국 측과 협의 중이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미국 측이 텍사스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은 백악관 환영 행사부터 먼저 하자고 맞서 일정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작년 9월로 예정됐던 후 주석의 방미 일정도 결과적으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연기됐지만 의전 형식을 놓고 심각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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