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도 "빈익빈 부익부 …아프리카등 빈국 피해 집중"

  • 입력 2006년 3월 23일 16시 57분


23일은 제 45회 세계 기상의 날.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세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때문에 엘니뇨와 라니냐가 반복되면서 가뭄과 홍수, 폭염, 한파 등 각종 기상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셸 자로 WMO 사무총장은 "똑같은 재앙이 닥쳐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자원과 기술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국들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3년 미국에서는 1880년 이후 사상 최고의 기온을 기록해 41명이 숨졌으나 같은 해 인도에서는 1500명이 열파로 숨졌다.

2000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는 집중호우로 전체 인구의 5%에 이르는 100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선진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지구온난화'의 저자이자 유엔 기후변화 영향평가 정부간위원회(IPCC) 공동의장을 지낸 존 휴턴 경은 지구 온난화에 주된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의 역할을 지적했다.

특히 세계 인구의 21분의 1에 불과하나 지구 온실가스 방출량의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미국을 비판했다.

휴턴 경은 "2100년까지 지구 연평균 온도가 섭씨 1.4~5.8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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