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풋내기 참모, 콘디 마음 읽다

  • 입력 2006년 3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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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민주주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51) 미국 국무장관의 연설문은 누가 쓸까. 외교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문장가? 아니면 민주주의 확산을 신앙처럼 여기는 이론가?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14일 “국무부 경력 2년의 크리스천 브로스 보좌관이 연설문 작성팀 막내에서 일약 최측근 참모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1979년생으로 만 26세.

오하이오 주 캐니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자전거 퀵서비스업과 정치잡지사 편집위원을 거쳐 2004년 국무부에 합류했다. 그의 오늘은 2005년 1월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라이스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국무부 연설문 작성팀과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 결정됐다. 당시 회의를 겸한 상견례에서 국무부의 베테랑 문장가들은 ‘곧 해고될지 모른다’고 우려할 만큼 ‘죽을 쒔다’고 한다. 그때 브로스 보좌관이 수줍은 듯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장관을 매료시킨 취임 연설 구상을 풀어냈다. 라이스 장관은 회의장을 떠나며 “저 빨간 머리의 애송이가 누구지? 눈 여겨 보자고”라는 말을 남겼다고 신문은 썼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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