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불치병 치료는 과장” 美하원 청문회

  • 입력 2006년 3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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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계기로 인간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한 미국 의회 청문회가 7일 열렸다.

미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산하 형사·마약정책·인적자원 소위원회가 이날 ‘서울 사건 이후 인간 복제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는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출석해 연구 부정과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논의했다.

마크 수더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논문 조작 사건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머지않아 인류의 각종 불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황 교수팀 연구 과정에서 강압적인 난자 제공을 포함한 많은 윤리적 문제가 드러났으며,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살아 있는 인간배아의 파괴를 전제로 하고 연구의 진전을 위해서는 상당량의 난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문제도 다시 제기됐다고 확인했다.

특히 의원들은 황 교수가 한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윤리 규범 준수를 다짐하고 독립적인 기구의 감시까지 받았지만 조작을 막을 수 없었던 만큼 유사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에서는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에게 NIH가 110만 달러의 연구 보조금을 지급한 사실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보조금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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