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美집값 폭등 공급규제 탓”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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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3개가 있는 아파트 가격이 최소 400만 달러(약 40억 원).’

요즘 거래되는 미국 뉴욕 맨해튼 고급 아파트 가격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 주택가격이 폭등하면서 맨해튼에는 1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아파트도 수두룩하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5일 ‘주택 경제학’에서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에드워드 글래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입을 빌려 왜 미국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폭등했는지를 분석했다.

글래서 교수는 뉴욕, 보스턴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폭등한 것에 대해 “수요 급증과 저금리 등의 이유도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규제로 주택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0년 동안 맨해튼 지역에서 새로 건축된 아파트의 평균 높이를 조사한 결과 시간이 갈수록 낮아졌다는 것. 이는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높이 제한→공급 축소→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2004년 기준으로 맨해튼 아파트 가격의 절반 정도를 이런 ‘규제 비용’으로 계산했다. 규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데 따른 비용이 절반이나 된다는 얘기다.

글래서 교수는 “맨해튼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폭등한다면 30층 아파트가 아니라 50층 아파트를 지어 공급을 늘리는 게 정상”이라고 제안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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