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독재자들 “무소불위 권력… 절대 남 못 준다”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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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미스터 김정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16일 회견에서 이날로 64세를 맞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하여간 오늘은 생일이니까”라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후속 발언은 대북 강경 기조 그대로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1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을 비롯해 시리아, 미얀마, 짐바브웨, 이란 등 독재국가를 비판한 바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절대 권력 행사 △법치주의 무시 △부정선거나 쿠데타를 통한 집권 △개인숭배 시도 △폭압 통치 등을 근거로 독재자를 규정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의 독재자와 독재국가를 살펴본다.》


▽장기 독재형=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47년째, 가봉의 오마르 봉고 대통령은 올해 39년째로 장기 집권 랭킹 1, 2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 국가원수가 37년째. 적도기니의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과 주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 앙골라 대통령이 27년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25년째 집권 중이다.

종신 대통령까지 등장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은 1999년 종신 대통령을 선언했다. 올해 81세인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26년째 집권 중인데 2008년 물러난다는 약속을 깨고 “100세까지만 하겠다”며 사실상 종신제로 가고 있다.

▽건국 주역형=중앙아시아의 옛 소련권 국가들은 독립 후 권좌에 오른 대통령이 장기집권 체제를 갖추게 된 경우가 많다.

1990년 독립한 투르크메니스탄의 공산당 출신 니야조프 대통령, 1994년 벨로루시 초대 대통령에 오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대표적인 예.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의 아페웨르키 이사이아스 대통령은 30년간 독립투쟁을 하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장기집권에 들어갔다.

▽쿠데타 집권형=아프리카 독재자들은 대부분 쿠데타로 권좌에 올랐다.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는 1969년 쿠데타로 군주제를 무너뜨린 뒤 장기집권 중이다. 1989년 준장이었던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튀니지의 벤 알리 대통령은 1987년 자신을 총리로 앉힌 당시 종신 대통령을 내쫓고 대통령에 올랐다.

▽부자 세습형=아제르바이잔, 토고, 시리아, 북한은 왕조국가는 아니지만 선거 형식 또는 당 회의의 추인 등을 통해 부자간 권력세습이 이뤄진 나라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나 아프리카 빈국 토고의 포르 냐싱베 대통령은 대통령이던 부친이 숨진 뒤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올랐지만 대규모 부정선거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1970년 쿠데타로 집권한 시리아의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2000년 숨지자 둘째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가 의회 결의에 따라 대통령 자리를 승계했다.

김일성(金日成)에 이어 2대째 통치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대 세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는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둘째 아들인 가말에게 권력을 물려줄 채비를 하고 있다.

▽폭정하의 고통=아프리카 수단에선 2003년 2월 이후 서부 지역 다르푸르에서 인종차별과 종교박해로 18만 명이 죽고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3일 안디잔 시 광장에 모인 수백 명을 집단 학살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적도기니의 응게마 대통령은 석유를 팔아 번 돈 7억 달러를 해외은행에 넣어두고 있지만 국민은 하루 1달러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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