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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갈래 머리를 한 흑인 소녀가 푸른색 티셔츠를 입고 오렌지를 들고 있다. 소녀의 셔츠는 물론 얼굴에도 조금씩 묻어 있는 푸른색은 보색 대비로 인해 오렌지의 노란빛과 소녀의 갈색빛 피부를 더 반짝이게 만든다. 그뿐만이 아니다. 푸른색은 역사적으로 종교화에서 성인이나 중요한 인물을 그릴…

분홍색 배경에 그려진 남자의 얼굴은 주먹으로 한 대 얻어맞은 듯 일그러진 모습을 하고 있다. 남자의 얼굴 오른쪽 손처럼 보이는 형상의 한가운데엔 어두운 구멍이 동그랗게 그려져 있고, 그 손에 닿은 볼은 움푹 패어 있다. 또 남자의 입과 코는 멍이 든 것처럼 보라색, 분홍색, 오렌지색이…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전에서 최고 인기작인 클로드 모네의 ‘봄’을 비롯해 인상파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있는 전시실을 빠져나오면 후기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방이 나온다. 그 방에 피에르 보나르의 ‘봄의 일몰’이 있다. 로댕의 조각을 보러 빠른 발걸음으로 움직이면 자칫…

프랑스 서부 해안에 있는 작은 항구 도시인 라로셸(La Rochelle). 매일 아침 배 수백 척이 햇살을 머금고 흔들리는 이곳 풍경을, 어느 화가는 캔버스에 콕콕 찍은 점으로 표현했다. 제목도 그림을 그린 도시의 이름을 딴 ‘라로셸’인 이 작품은 점묘파 화가 폴 시냐크(1863∼19…

“바느질! 바느질! 바느질!/가난과 굶주림, 더러움 속에서/나는 두 겹 실로/셔츠와 수의를 꿰매고 있네.” 산업혁명이 일어난 뒤인 19세기 영국,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은 저임금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1970, 80년대 한국 여공들의 고단한 삶을 담은 노래 ‘사계’가 “미싱은 …

폭 25cm, 높이 20cm. 생각보다도 더 조그마한 크기인 이 그림은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전에서 클로드 모네의 작품 다음으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불꽃이 타오르듯 굽이치는 여성의 빨간 머리카락, 하트 모양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 손에 들고 있는 보랏빛 팬지꽃에 화려…

‘자연의 장미조차/세허르스의 그림 앞에서는/그저 그림자에 불과하다네. (…) 세허르스는 그림으로 장미에 향기를 불어넣었네.’ 17세기 네덜란드 시인 콘스탄테인 하위헌스(1596∼1687)가 화가 다니엘 세허르스(1590∼1661)의 장미 그림을 극찬하며 남긴 시 구절이다. 세허르스는 …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는 물론이고 라파엘 전파와 나비파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 전시에서 관객의 눈길이 집중되는 작품부터, 놓치기 쉽지만 눈여겨볼 만한 작품을 선별해 매주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