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요원등 23명 예멘서 탈옥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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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국 구축함 콜호 폭파사건의 주범인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요원을 포함한 23명이 예멘 감옥을 탈옥해 국제경찰 인터폴이 ‘긴급 전 세계 치안 경계령’을 발표했다고 CNN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인터폴은 이날 성명을 통해 “3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감옥에서 탈옥한 죄수 23명 가운데 적어도 13명은 알 카에다 소속 테러범”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탈옥자들이 감방 지하에 140m 길이의 땅굴을 파고 달아났으며 외부 세력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는 2000년 미 해군 17명이 사망한 구축함 콜호 폭파사건 주범인 자말 모하마드 바다위와 2002년 프랑스 유조선 공격사건의 주범인 파와즈 야히야 알 라베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콜호 사건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가 기획한 대형 해상테러로 이듬해 일어난 9·11테러의 예고편으로 불린다. 또 2002년 10월 6일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테러로 불가리아 출신 선원 1명이 숨지고 9만 배럴의 원유가 해상에 유출됐다.

인터폴은 알 카에다 수감자들이 예멘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변국들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들의 탈옥은 예멘만의 문제가 아니며 인류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차원의 채널을 통해 탈옥 소식을 접했다”면서 “위험한 테러분자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예멘 보안군이 탈옥수들에 대한 체포 작전을 시작했으며 수색 작전에 투입된 병력에는 대테러 정예요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라비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작은 나라 예멘은 빈 라덴 가문의 고향으로 알 카에다의 초기 본거지로 통한다.

아프가니스탄, 수단, 소말리아와 함께 알 카에다 캠프가 있으며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테러를 자행한 알 카에다 조직원의 상당수가 예멘 출신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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