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투병 美스캔던씨, 장애극복 ‘올해의 요트맨’에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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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인 루게릭병에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30대 미국인이 12일 미국 요트 전문기자들이 뽑는 ‘올해의 요트맨’에 선정됐다.

미 캘리포니아 주 파운틴밸리 출신의 닉 스캔던(39·사진) 씨는 3년 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후 장애인 요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뛴 2.4m 오픈급에서 당당히 우승한 것을 계기로 ‘올해의 요트맨’에 선정됐다.

척수와 근육을 연결하는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돼 근육이 점점 굳어지고 있는 스캔던 씨는 현재 무릎 아래에 대고 있는 플라스틱 지지대와 지팡이 없이는 거의 걷지 못하는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동작으로만 항해할 수 있는 장애인용 특수 요트에 몸을 싣고 거친 파도에 맞서 각종 요트대회를 석권했다.

스캔던 씨는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병이 악화돼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스캔던 씨는 “힘이 있는 한 계속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면서 “상을 타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어떤 일을 할 때의 행복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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