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9·11터널’ 벗어났나…다우지수 11,000선 돌파

  • 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04분


미국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가 4년 반 만에 대망의 11,000 선을 돌파했다.

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52.59포인트(0.48%) 상승한 11,011.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11,000을 넘어선 것은 2001년 6월 7일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3.07포인트(0.57%) 오른 2,318.69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호조는 미국 증시가 2001년 9·11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무엇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파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투자은행의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상승에 대해 “투자자들이 대체로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져들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미국 경제는 주택시장 위축에 따라 소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의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수출에서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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