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너무 비싸다” 美대학생 해외로…

  • 입력 2006년 1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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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출신인 캘러한 플린토프트(18) 양은 지난해 ‘아일랜드의 하버드대’로 불리는 트리니티대에 입학했다. 교육 수준이 미국 명문 대학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는 미국 대학 대신 트리니티대를 선택했다.

여기에는 학비가 싸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트리니티대는 학비와 생활비 등을 합쳐 1년에 들어가는 비용이 2만5000달러(약 2500만 원)로 미국보다 훨씬 적게 들기 때문.

반면 학비만 3만 달러 안팎인 미국 명문 사립대는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1년에 들어가는 비용이 4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웬만한 중산층도 자녀들을 사립대에 보내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8일 최근 미국 대학 학비가 계속 오르면서 아예 학부과정부터 미국이 아닌 해외의 영어권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는 미국 학생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전체 학생의 1%가 미국인이다. 영국 찰스 왕세자의 장남인 윌리엄 왕손이 다녔던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는 그 비율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외국 대학이 미국 학생들을 아무나 입학시키지는 않는다. 옥스퍼드대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에서 과목당 700점(800점 만점) 이상의 점수를 받고 고교 성적이 전체에서 2% 안에 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리니티대와 세인트앤드루스대도 SAT에서 과목당 650점 이상의 점수를 요구한다.

미국 명문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고도 외국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던 니컬러스 소프로니우(18) 군도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 지난해 그가 다녔던 고교에서만 3명이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에 진학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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