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벌써 퇴임 준비? 휴가때 루스벨트 은퇴후 전기 읽어

  • 입력 2005년 12월 29일 03시 01분


코멘트
미국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성탄절과 연말 연휴를 보내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독서 목록이 27일 묘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공개한 책은 두 권이다.

한 권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백악관을 떠난 뒤 생활을 다룬 퍼트리샤 오툴 씨의 ‘소집 나팔이 불 때(When Trumpets Call)’. 다른 책은 해외 주둔 미군들의 일상생활을 다룬 언론인 로버트 캐플런 씨의 ‘제국의 보병들-지상의 미군(Imperial Grunts-The American Military on the Ground)’이다.

특히 NBC 앵커인 브라이언 윌리엄스 씨가 추천했다는 오툴 씨의 책은 부시 대통령이 벌써 퇴임 후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1909년 50세의 나이에 퇴임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와 브라질로 사파리 여행을 다니고 외교정책과 국립공원 시스템에 관한 책을 열성적으로 저술했으며 60세에 사망했다.

“임기를 3년이나 남겨 둔 부시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퇴임 후 생애를 담은 책을 읽는 특별한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대해 더피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역사광이자 독서광”이라며 확대 해석이나 추측을 경계했다. 그는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대통령이 여러 번 말했지만 큰일을 성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매일 정보 브리핑을 받고 있으며 자전거 타기와 잡목 제거 같은 농장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백악관 측은 소개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