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옛 소련권 에너지 야금야금

입력 2005-12-19 03:02수정 2009-09-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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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오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의 석유와 가스를 중국이 ‘싹쓸이하듯’ 독점하고 있다. 국가 주도의 에너지 확보 전략에 따라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관련 기업과 개발 예정 광구를 마구 사들이고 있는 것.

15일 카자흐스탄∼중국 송유관 1단계 구간이 개통됐다. 2011년까지 완성될 총연장 3000km의 이 송유관은 해마다 2000만 t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다. 앞서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는 카자흐스탄 최대 석유회사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 달러에 인수했다.

CNPC는 지난해 러시아석유공사(로스네프티)가 국내 최대 민간석유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스를 인수할 때 구매 자금으로 60억 달러를 빌려준 후 최근 이를 현물로 받는 선도구매로 전환했다. 60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

또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온 동시베리아 송유관의 노선도 최근 중국에 유리하게 최종 확정돼 이달 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한 프로젝트마저 사들이는 ‘묻지마 투자’까지 감행하고 있다. 중국 국영 시노펙은 최근 사할린-3의 베린스키 광구 개발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 광구는 지난해 9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한국석유공사가 공동개발에 합의해 타당성 조사를 했으나 채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참여를 포기한 곳.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각종 입찰 때마다 큰 금액을 서슴없이 적어내기 때문에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며 당분간 중국의 에너지 독식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독주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근 CNPC에 판 페트로카자흐스탄 지분 일부를 되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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