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연설중 '승리' 반복 사용은 지지 얻으려 연구한 결과

  • 입력 2005년 12월 5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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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해군사관학교 연설에서 '승리(victory)'라는 단어를 15번이나 사용한 것은 여론의 지지를 받으려는 치밀한 연구결과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듀크대의 피터 피버(43·정치학) 교수가 6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전쟁에 대한 여론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는 같은 대학의 동료들과 함께 2003년과 2004년 이라크 전 관련 여론조사 분석결과를 부시 행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피버 교수는 전쟁 인명피해에 대한 대중의 인내는 △가치 있는 명분에 대한 신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 등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당일 공개된 NSC의 '이라크전 승리 전략 보고서'를 기초로 한 것으로 이 내용에는 피버 교수의 연구결과가 반영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부시 행정부가 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여전히 이라크전 승리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다짐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승리를 이뤄낼 만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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