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화성… 생명체 흔적 찾는중!

입력 2005-11-23 03:05수정 2009-09-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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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이 20일로 탐험 1주년(화성력 기준·지구의 687일에 해당)을 맞았다.

2004년 1월 3일 화성에 안착한 스피릿은 당초 기대 수명인 90화성일을 훌쩍 넘겨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다.

NASA는 스피릿이 기대 수명의 7배가 넘게 움직이면서 애초의 탐사 목표를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자 축제 분위기다.

지난해 1월 24일 화성에 착륙한 스피릿의 쌍둥이 탐사로봇 오퍼튜니티는 다음 달 12일에 화성력 1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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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흔적 발견 성공=스피릿의 탐사 목표는 화성에 물이 존재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물이 있었다면 장차 인류가 화성에서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한층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피릿은 착륙지점 근처에서 화산암을 발견했을 뿐 물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 NASA는 스피릿의 기력을 믿고 원정탐사를 시도했다. 착륙지점에서 직선거리로 2700m 떨어진 콜럼버스 구릉을 답사하기로 결정했다.

콜럼버스 구릉은 높이가 82m인 ‘자유의 여신상’만큼이나 솟아있다. 골프 수레(카트) 크기인 스피릿으로서는 고산 등반처럼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갈 지(之)자로 힘겹게 등반하던 스피릿은 9월 한 언덕의 꼭대기에 올랐다.

마침내 스피릿은 그곳에서 물 흐름으로 형성됐거나 변형된 암석은 물론 물속에 침전돼 있던 것으로 보이는 황산염도 발견했다.

▽험난한 여정, 아직 정정해=스피릿은 화성에 착륙한 뒤 보름쯤 후 2일간 NASA와 교신이 되지 않았다. 스피릿에 탑재된 컴퓨터를 60번 넘게 껐다 켰다를 반복한 끝에야 고장 원인을 찾아내 원격 정비했다.

착륙 직후에는 충격완화용 공기주머니(에어백)가 완전히 펼쳐지지 않아 이리저리 움직인 끝에 착륙 12일 뒤인 2004년 1월 15일 화성 땅에 바퀴로 내디딜 수 있었다.

그러나 스피릿은 태양전지판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충분히 만들고 있다. 가끔 불어 닥치는 초속 4m의 회오리바람은 전지판에 쌓인 먼지를 쓸어가 스피릿 수명 연장의 ‘1등 공신’이 됐다.

이제 NASA는 스피릿을 콜럼버스 구릉 너머로 보내 화성의 또 다른 처녀지를 탐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5273m를 달려온 스피릿이 언제까지 작동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스피릿은 NASA가 ‘약속의 땅’이라고 이름 붙인 지역을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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