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words]부시 “백성이 굳건해야 나라가 평안”

입력 2005-11-17 03:07수정 2009-09-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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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ople are the root of a country; the root firm, the country is tranquil(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굳건해야 나라가 평안하다).”―11월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부시 대통령이 일본 교토에서 아시아 순방 기조연설 중 서경(書經)을 인용해 한 말이다. 출전은 서경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 편의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나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보다 수천 년 앞서 중국의 한 시인이 이렇게 노래했다”며 이 말을 인용했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는 민심을 잃은 위정자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담고 있다. 하(夏)나라 임금 태강(太康)이 정치를 돌보지 않자 그의 다섯 아우가 우(禹) 임금의 훈계를 상기시키며 시국의 위태로움을 경고한 노래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 각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환영하고 중국 미얀마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뒤 이 말을 꺼냈다. 아시아의 언어로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절묘하게 경고한 것.

다섯 아우는 이렇게도 노래했다. “천하만민이 우리를 원수로 삼으니 장차 누구를 의지하랴(만성구여 여장주의·萬姓仇予 予將疇依).” 민심을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우니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태강도 결국 왕위를 잃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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