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시오”…찰스, 충고할듯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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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크게이트’ 파문 등으로 궁지에 몰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찰스(사진) 영국 왕세자로부터도 ‘충고의 말씀’을 듣게 될지 모르겠다.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30일자에서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찰스 영국 왕세자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슬람에 대한 관용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찰스 왕세자가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1월 영국 무슬림(이슬람교도)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인내심 상실을 걱정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미국에서 나오는 말과 표현들이 이슬람에 대해 너무 적대적인 것이어서 걱정이다”고 말했으며 그 뒤에도 “서방 문명은 이슬람세계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서구인들은 이슬람의 관습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는 것.

찰스 왕세자는 1994년 영국의 왕실이 국교인 성공회를 수호해야 한다는 전통을 깨고 ‘여러 신앙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혼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찰스 왕세자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볼 예정이다. 새 부인 커밀라 여사도 동행해 부시 대통령과 로라 여사가 주최하는 오찬과 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그는 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종교 세미나에도 참석해 종교 간의 관용을 역설할 예정이다.

그는 다음 주에 방영되는 미국 CBS TV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인터뷰에서 “왕세자로서 혜택을 받고 태어난 점에 감사하며,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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