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戰안하면 大權힘들걸”…‘피스 맘’시핸,힐러리 겨냥 포문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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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개의 추모 촛불미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25일 반전재향군인회 ‘베테랑스 포 피스(Veterans For Peace)’의 회원들이 이라크 미군 전사자 수를 상징하는 2000개의 촛불을 켜 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라크 미군 전사자는 24일 1997명에서 이날 3명이 집계에 추가돼 2000명이 됐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2000개의 추모 촛불
미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25일 반전재향군인회 ‘베테랑스 포 피스(Veterans For Peace)’의 회원들이 이라크 미군 전사자 수를 상징하는 2000개의 촛불을 켜 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라크 미군 전사자는 24일 1997명에서 이날 3명이 집계에 추가돼 2000명이 됐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이라크전쟁에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으면 그의 정치적 야망을 좌절시키겠다.”

이라크전의 미군 전사자가 2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25일 ‘반전(反戰)의 어머니’ 신디 시핸 씨가 2008년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의원을 겨냥한 포문을 열었다.

시핸 씨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의원은 이라크전에 반대하거나 미군 철수를 요구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힐러리 의원은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무엇이 나를 (상원의원에) 재선시키고 (대통령에) 당선되게 할지, 내가 어떻게 이라크전으로 혜택을 볼 것인지를 두고 보자는 입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시핸 씨는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후보는 누구든 우리의 지지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반전 지지자들의 단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힐러리 의원은 지난해 대선 이후 2008년 대선 출마를 의식해 국가안보와 낙태, 이라크전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쟁점에 대해 온건 중도적 입장으로 선회해 왔다.

시핸 씨는 이라크전 개시 19개월 만에 미군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반전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감안해 정치적 영향력이 큰 힐러리 의원을 겨냥해 정치적 압박을 가한 것이다.

시핸 씨는 26일 워싱턴에서 백악관 담장에 몸을 묶은 채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하와이를 포함한 300여 도시에서 촛불시위와 추모행사가 벌어질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근교의 공군기지에서 열린 오찬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안정을 이룰 때까지 미국인들은 더 많은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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