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공통통화 첫걸음…‘아큐’ 내년부터 공개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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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도 유럽연합(EU)의 공통 통화인 유로화 같은 공통 통화의 싹이 트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13개국 통화의 가중 평균치를 보여 주는 기준인 아시아 공통 통화 단위 ‘아큐(ACU)’를 내년부터 공표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대만과 홍콩 통화도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큐는 당분간 참가국의 환율 안정도를 높이는 지표가 될 예정이지만 앞으로 진전에 따라서는 아시아 공통 통화의 출현 가능성도 예고해 준다.

아큐는 참가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무역액 등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비중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및 유로화 시세와 참가국 통화에 대한 비율 등은 ADB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아큐는 유로화의 전신으로 1979년 등장한 유럽통화단위(ECU)를 모델로 하고 있다. 2002년 유로화 사용에 앞서 유럽 각국은 가상 통화 ECU를 외환관리의 지표로 삼으며 공통 통화 유통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문제는 아시아 각국의 경제력 격차가 유럽 각국의 격차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 발족 이후 유로화 유통까지 45년이나 걸린 점을 생각해 보면 아시아 공통 통화 출현까지의 과정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12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를 계기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이 무르익게 되면 아큐가 공통 통화로 이행되는 과정도 좀 더 현실성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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