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佛쇼뱅-美그럽스, 슈록 수상

  • 입력 2005년 10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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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화학상은 프랑스 페트롤연구소의 이브 쇼뱅(74) 박사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로버트 그럽스(63) 교수,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리처드 슈록(60) 교수가 의약품이나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적용되는 화학합성법을 개발한 공로로 함께 수상하게 됐다.

스웨덴왕립과학원은 5일 쇼뱅 박사가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복분해(複分解) 반응’을 규명한 업적으로, 그럽스 교수와 슈록 교수는 이 반응을 유도하는 촉매 물질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 물질을 만드는 데 응용되고 있다. 시력을 교정하는 소프트렌즈, 목욕탕 욕조 같은 고분자 물질 재료, 호르몬제 등 의약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쓰인다.

복분해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화합물이 만나 서로의 성분을 맞교환해 새로운 두 종류의 화합물을 만드는 반응을 말한다. 예를 들면 두 쌍의 커플이 춤을 추다가 파트너를 맞바꾸는 방식이다.

1971년 쇼뱅 박사는 원소들이 위치를 바꾸면 새로운 화합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처음 주장했다. 문제는 이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촉매였다.

1990년 슈록 교수는 금속 원소 몰리브덴이 주성분인 촉매를 만들었다.

그러나 슈록 교수가 개발한 촉매는 공기나 물에 노출되면 불안정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1992년 그럽스 교수는 루테늄이라는 금속을 써서 공기와 물에도 잘 견디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의 개발로 반응시간이 줄어들고, 인체에 유해한 폐기물이 적게 배출돼 오염문제가 현안이던 화학 산업에 ‘저공해 혁명’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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