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 최연소 당선 기록을 세운 집권 자민당의 스기무라 다이조(杉村太藏·26) 의원이 튀는 발언을 쏟아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대(對)국민 사과를 했다.
스기무라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자각이 부족한 채 유치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반복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품위있는 언동을 하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외국계 증권사의 평사원으로 일하다 금배지를 단 스기무라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뒤 "국회의원은 신칸센 특별석을 공짜로 몇 번이든 탈 수 있다더라" "의원 숙소가 굉장히 넓다니 기대된다" "의원 연봉이 2500만 엔이나 된다"는 등 돌출 발언을 거듭해 '철부지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자민당의 후보 공모에서 선발된 그는 당초 수도권 지역의 비례대표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하위권 순번을 받았지만 자민당이 예상외의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얼떨결에' 당선됐다.
스기무라 의원의 사죄 회견은 자민당 지도부가 함량미달 인물을 공천한 데 대한 책임론으로 번질 것을 걱정해 서둘러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스기무라 의원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젊으니까 어느 정도 자유롭게 발언을 해도 좋지 않은가"라고 두둔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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