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없는 초선의원 사죄

  • 입력 2005년 9월 28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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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됐으니 빨리 요정에 가보고 싶다."

9·11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 최연소 당선 기록을 세운 집권 자민당의 스기무라 다이조(杉村太藏·26) 의원이 튀는 발언을 쏟아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대(對)국민 사과를 했다.

스기무라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자각이 부족한 채 유치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반복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품위있는 언동을 하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외국계 증권사의 평사원으로 일하다 금배지를 단 스기무라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뒤 "국회의원은 신칸센 특별석을 공짜로 몇 번이든 탈 수 있다더라" "의원 숙소가 굉장히 넓다니 기대된다" "의원 연봉이 2500만 엔이나 된다"는 등 돌출 발언을 거듭해 '철부지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자민당의 후보 공모에서 선발된 그는 당초 수도권 지역의 비례대표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하위권 순번을 받았지만 자민당이 예상외의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얼떨결에' 당선됐다.

스기무라 의원의 사죄 회견은 자민당 지도부가 함량미달 인물을 공천한 데 대한 책임론으로 번질 것을 걱정해 서둘러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스기무라 의원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젊으니까 어느 정도 자유롭게 발언을 해도 좋지 않은가"라고 두둔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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