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NHK 1200명 감원키로…3년간 전직원의 10%규모

  • 입력 2005년 9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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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료 납부 거부 사태로 전무후무한 위기에 몰린 일본 공영방송 NHK가 내년부터 3년간 전 직원의 10%에 이르는 12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는 1926년 NHK 출범 이래 가장 규모가 큰 인력 구조조정이다.

NHK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20일 인력 대폭 감축이라는 극약처방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다.

NHK는 경비도 500억 엔(약 5000억 원) 정도 삭감하고 시청료 납부를 거부하는 계약자에게 법적 절차를 거쳐 납부를 요청하는 방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인력 감축은 원칙적으로 정년퇴직 등의 자연 감소와 채용 억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대상자는 기술직과 기자직, PD직 등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NHK는 올해 예산·사업계획에서 6724억 엔의 사업수입을 전망하고 이 중 대부분인 6478억 엔을 시청료 수익으로 잡았다. 이는 직원의 잇단 비리 등으로 번져 간 시청료 납부 거부사례를 47만 건으로 전제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청료 납부 거부는 7월 말 현재 117만 건으로 급증했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대규모 인력 감축은 이처럼 수입 감소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선택한 최후의 자구책으로 평가된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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