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카트리나피해 복구비 1000억달러 넘어갈듯”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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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침수 지역의 배수 및 시신 수습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뉴올리언스 근교의 요양원에서 30여 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되는 등 8일 현재 모두 29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루이지애나 주 보건당국은 시체 처리용 자루 2만5000개를 확보했다고 밝혀 사망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주민 사이에서는 사망자가 최대 3만 명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 의회는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주 105억 달러를 승인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518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백악관과 의회 전문가들은 피해 복구 및 향후 보상 등을 위한 연방정부의 부담이 1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연방정부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6일을 ‘카트리나 희생자 애도일’로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카트리나 이재민이 다수 수용돼 이미 비상사태가 선포된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10개 주 외에 워싱턴DC와 뉴멕시코, 워싱턴, 오리건, 미시간, 일리노이 등 6개 주를 추가로 비상사태 지역으로 지정해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한편 카트리나 피해 교민 돕기 운동이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피해 교민들은 “구호 물품보다 현금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 달라”고 말했다. 피해 교민들은 비상식품과 침구 및 의류 등은 이미 많이 들어와 모자라지 않고 적십자사 등에서도 필요하면 구할 수 있는 만큼 추가로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있는 현금이 훨씬 유용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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