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옷차림의 이탈리아 여교사 학교서 해고

  • 입력 2005년 9월 7일 17시 52분


"섹시한 것도 죄인가요?"

이탈리아의 한 여교사가 섹시한 용모 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부 파노시에서 종교 과목을 가르치던 카테리나 본치(38) 씨는 최근 교회 당국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본치 씨는 "교회 당국은 내가 종교를 가르치기엔 너무 매력적인 데다 섹시하게 옷을 입는다는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학교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본치 씨는 평소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편. 그는 그러나 "학교에서는 옷을 평범하게 입었다"면서 "개인 생활에서는 좋아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지 않은가"라며 교회를 비난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교사, 해임되다'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본치 씨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교회 당국은 본치 씨의 이혼 사실을 해고 사유로 제시했다. 그가 이혼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각됐고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 가톨릭의 교칙에 따라 이혼녀에게 종교 수업을 맡길 수 없어 해고했다는 것.

어찌됐건 이번 일로 본치 씨는 신문 방송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는 등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여자가 너무 섹시하고 매력적이면 작은 도시에선 큰 일이 돼 버린다"고 토로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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