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前외교관 “아시아는 日에 감사해야”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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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일본에 큰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한다(Asia needs to send Japan a big thank-you note).”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이 아니다. 15일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사진)의 보도 내용이다.

광복 60주년, 일본 패전 60주년 기념일에 맞춰 세계 유력 주간지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아픔을 겪은 아시아인들을 ‘두 번 울리는’ 내용의 글을 커버스토리로 실어 논란이 예상된다.

싱가포르 외교관을 지낸 키쇼어 마흐부바니 싱가포르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이 잡지 커버스토리에 실은 ‘아시아의 재탄생’이라는 글에서 “세계 각 지역이 미국의 지원을 받았지만 아시아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며 ‘일본 역할론’을 펼쳤다.

그는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을 보고 인도도 영국에서 독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의 성공이 없었다면 아시아의 발전은 지금보다 훨씬 늦었을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 통치로 고통을 받은 한국도 일본이라는 역할모델이 없었다면 그렇게 빨리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6·25전쟁에 대해서도 “한국에는 고통스러운 사건이었는지 몰라도 아시아의 번영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때문에 미국은 일본의 재건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됐고 일본의 경제적 성공은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깨웠다는 주장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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