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무기 판 이스라엘 제재

  • 입력 2005년 6월 17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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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무인공격기 판매 및 성능개량 계약을 한 이스라엘에 대해 미국이 강도 높은 군사적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중국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가 15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중국에 판매한 무인공격기 ‘하피(HARPY)’는 적의 대공레이더에 접근해 4∼6시간 동안 공중을 선회하다가 레이더가 작동하면 곧바로 레이더 파장을 따라 들어가 자폭해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신형무기다.

한국도 2000년부터 하피 100여 기를 도입해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 측에 하피의 대중(對中) 판매 및 성능 개량 사업을 거부할 것을 종용했으나 이스라엘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그 보복 조치로 이스라엘과 공동 개발 중인 합동공격기(JSF)에 대한 이스라엘 공군의 참여를 거부했으며 첨단 야시(夜視)장비를 비롯한 군사장비와 무기부품에 대한 공급도 중단했다.

또 양국이 6개월마다 개최하는 고위급 ‘전략회담’을 무기 연기하고 매년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45억 달러 수준의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이스라엘이 중국을 포함해 외국에 판매한 60여 종의 무기교역 내용을 미국에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보복 조치를 피하기 위해 지난주 군사대표단을 급거 미국에 파견했으나 미 국방부 측은 대표단을 제대로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 대한 무기 판매 2위국으로 전투기, 전차, 전자통신 및 정찰 장비 등 첨단무기를 공급해 왔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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