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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4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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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12일 “최근 주택가격 급등은 지역적, 미국적 현상이라기보다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집값 거품이 터질 경우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국제적인 주택 붐은 세계화의 부산물”이라며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고 집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금융시장이 점점 더 개방화, 국제화되고 서로 연계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이 있으며 세계의 돈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휴양용 주택을 구입하고 다른 나라 부동산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부동산 붐을 부추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2000년 주가 하락 및 기술주 붕괴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FRB는 금리를 급격히 인하했고, 이어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 전 세계 주택시장에 불을 댕겼다.
대출이자가 내려가자 주택소유자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차량, 옷, 가구, 외식, 휴가에 지출을 늘렸고 집을 더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집값의 세계적 폭등 양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은 런던 파리 뉴욕 보스턴 상하이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시드니 밴쿠버 등과 같은 이른바 ‘종주도시(宗主都市·primate cities·규모 등 여러 측면에서 주변 다른 도시를 압도하는 도시)’라는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 국제경제연구원(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국제유가의 갑작스러운 상승 등 다른 경제적 충격과 맞물려 주택시장의 거품이 터질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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