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묵시록’ 실제인물 美해크워스 사망

  • 입력 2005년 5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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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베트남전 영화 ‘지옥의 묵시록’(1979년)의 모델이었던 전쟁영웅 데이비드 해크워스(사진) 예비역 대령이 4일 멕시코 티후아나의 한 병원에서 방광암으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향년 74세.

해크워스 씨는 20세 때 최연소 지휘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베트남전에서는 최연소 대령으로 활약하면서 2개의 무공십자훈장을 받는 등 모두 91개에 이르는 훈장과 메달을 받았다. 그는 그 뒤 ‘영예의 대가’라는 소설을 쓴 작가로, 뉴스위크 군사문제 특파원으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미군이 베트남전에 공식 개입하기 이전인 1965년 미군 공수부대 요원으로 베트남 전선에 투입돼 공격용 헬기 부대 지휘관이 됐으며 이때의 일화들이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소재가 됐다. 당시 그가 부하들을 볶아대자 부하들이 그의 목에 3500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고 훗날 그 스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베트남전의 전설적인 전쟁영웅으로 꼽히는 그는 한 전투에서 부대원 25명을 잃으면서 월맹군 2500명을 몰살시키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해크워스 씨는 1971년 TV에 출연해 “미군은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고 장교들은 게릴라전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베트남전에서 이길 수 없다”고 비판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파문으로 군법재판에 회부됐다가 결국 자진 전역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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