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국방장관 “독일內 美 핵무기 철수 요구할 계획”

  • 입력 2005년 5월 7일 0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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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독일 영토 안에 배치돼 있는 미국 핵무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슈트루크 장관은 이날 독일 람스타인 미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트루크 장관은 NATO 회원국 영토 안에 있는 모든 미군 핵무기의 철수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군 핵무기가 배치돼 있는 다른 유럽의 동맹국들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피셔 외무장관은 이에 앞서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해 독일 녹색당과 사회민주당이 독일에 배치된 모든 미군 핵무기의 철수를 주도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슈트루크 장관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유럽에 배치된 미군 핵무기의 95%가 철수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현재 유럽에는 약 480기의 항공기 탑재 미군 핵무기가 배치돼 있으며 이 중 150기가량이 독일에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미군의 단거리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핵 잠수함은 이미 철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반(反)핵운동 단체들은 “유럽에 배치된 핵무기는 냉전시대의 유물이며 국제적인 핵 비확산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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