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수 72% “나는 진보파”…20년만에 2배로

  • 입력 2005년 3월 30일 18시 41분


미국의 대학교수 사회가 점점 더 진보파의 요새로 변해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수화하는 미국 사회와는 정반대다.

미국에서 대학교수가 되려면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진보적인 남자’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9일 로버트 리히터 조지메이슨대 교수와 스탠리 로스먼 스미스칼리지 교수 등이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진보파라고 밝힌 미국 대학교수의 비율은 무려 72%였다. 보수파는 불과 15%.

정당 소속별 분류에서도 민주당원이 59%, 공화당원이 11%였다.

1984년 카네기재단 조사에서 진보파를 자처한 교수가 39%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년 만에 약 2배로 진보파가 늘어난 것이다.

해리스 폴이 지난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33%가 보수주의자, 18%가 진보주의자라고 응답해 대학교수 사회와는 확연히 달랐다.

진보파 대 보수파 교수의 불균형은 명문대에서 더욱 심한 편이다. 명문대의 경우 87 대 13으로 진보파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공분야별로 볼 때 진보파 교수는 인문과학(81%)이나 사회과학(75%) 분야에서만 많은 게 아니다. 공대 교수도 51 대 19로 진보파가 많고, 경영대도 49 대 39로 진보파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철학 정치학 종교학 영문학 교수들은 80% 이상이 진보파를 자처했고 스스로를 보수파라고 밝힌 교수는 5% 이하였다.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교수들의 생각도 일반인과는 대조적이었다. 대학교수의 84%가 낙태를 찬성하고, 67%는 동성애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교수는 31%에 불과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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