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孫文, 中-대만 사이 다리놓다

  • 입력 2005년 3월 28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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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대표단이 1949년 양안 분열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28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국민당 대표단의 방중은 대만 독립시 무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제정 이후 양안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양안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빙쿤(江丙坤) 국민당 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34명의 대표단은 방중 첫날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도착해 황화화(黃華華) 광둥성장과 경제교류 확대 등 양안 관계 발전 문제를 논의했다.

국민당 관계자들이 그동안 개인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례는 많았지만 당 차원에서 대규모 대표단을 공식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대표단은 29일 광둥성 황화강(黃花崗)의 신해혁명(1911년) 희생 72열사묘를 참배하고 30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쑨원(孫文)묘와 31일 베이징(北京)의 쑨원 의관(衣冠)묘를 찾은 뒤 다음달 1일 귀국한다.

장 부주석은 “대표단의 방중은 쑨원 선생 서거 80주년을 맞아 그의 묘를 참배하고 대만과 중국 기업인들을 만나 양안 경제교류 확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민당과 중국 모두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양측이 양안 관계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국민당은 대만 독립을 찬성하지 않으며 대륙의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양측이 서로 계속 대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화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당은 올해 말 지방선거와 2008년 차기 총통선거를 겨냥해 6월 롄 주석의 공식 방중을 실현시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국공(國共)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홍콩과 대만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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