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선생님들 ‘처벌헌장’ 만들기로

  • 입력 2005년 3월 2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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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사들이 무례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향해 회초리를 빼들었다. 교권(敎權)을 위협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교직원노동조합은 27일 총회를 소집해 사례 발표를 한 뒤 강력한 대응책을 담은 ‘처벌 헌장’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한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으로부터 박치기를 당했다”고 토로했으며 또 다른 교사는 “칼로 교사를 위협하는 광경도 봤다”고 전했다.

학부모가 욕설과 폭력으로 교사를 위협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인 옵서버지 최근호는 “매년 수천 명의 교사들이 학부모의 폭력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교직을 떠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아버지는 자기 아들과 싸운 아이를 혼내겠다며 야구 방망이를 들고 학교에 찾아왔다. 학교에서 학부모끼리 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술에 취해 교실에 들어와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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