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신문은 또 미 정부가 핵무기 포기 대가로 이란에 제공할 인센티브로 무역 혜택, 상업용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제공,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백악관 참모들과 만나 유럽 안의 수용 여부를 깊숙이 논의했으며 백악관은 신속하게 이란에 대한 인센티브 문제를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란이 핵 활동과 관련해 어떤 보상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이 크게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유럽 방문 중 유럽과 공동전선을 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의 이 같은 논의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정책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부시 1기 행정부 때의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백악관이 유럽과의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고 미국이 동의해 준다면 우리의 대이란 협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부시 대통령은 유럽의 제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뿐이라며 유럽은 이란에 대한 항공기 부품 판매와 WTO 가입 지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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