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취임사는 고귀함에 대한 처절한 외침”

  • 입력 2005년 1월 2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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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정치 철학자는 누구죠?”

“예수입니다. 제 인생을 바꿨거든요.”

2000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자들은 즉시 전화기로 달려가 기사를 부르기에 바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인 부시 주지사가 철학자 이름 하나 떠올리지 못하는 ‘멍청이’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난공불락이었다. 지난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저런 바보에게 진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사는 그의 기독교적 정치 철학을 가장 철학적으로 보여줬을 뿐 아니라 4년여 전의 대답 또한 그가 바보여서 한 것이 아님을 확인해 줬다고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기관지 격인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31일자)가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신과 자유는 ‘자연법사상’에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자유를 원한다는 자연 상태와 모든 인간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당위를 연결시켜 주는 철학이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따라서 강력한 추상이고 진실이며 고귀함에 대한 처절한 외침이라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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