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해안 초긴장…쓰나미 여파 강풍-침수

  • 입력 2004년 12월 2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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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해안 국가들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부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여파에 몸을 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전했다.

진앙에서 인도양 건너 6000km 떨어진 동아프리카 해안 국가들 가운데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부터 남쪽 탄자니아에 이르기까지 저지대가 침수되고 비정상적인 조류 변화가 감지된 것.

소말리아에서는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배가 전복되고 어부들이 인근 항구로 피신하기도 했다. 소말리아의 경우 100명이 넘는 어부가 쓰나미로 목숨을 잃었다.

마다가스카르 섬 동북쪽의 인도양 세이셸 제도에선 저지대 해안도로가 2m 높이의 파도에 침수되고 전기가 끊겼다. 가옥 수백채도 파괴됐다. 심지어 높은 파도에 휩쓸린 물고기가 공항 활주로에 밀려들어 소방대원들이 물고기 청소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케냐의 해안도시 몸바사의 해안 관광지들은 조류 흐름이 빨라지고 파도가 높아진 직후 모두 폐쇄됐다. 몸바사 지방경찰인 알레스 로노 씨는 “쓰나미가 이곳까지 미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리셔스와 코모로 군도에선 쓰나미의 여파가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한편 지진과 지진해일의 간접적 영향권에 들어있는 예멘과 오만 등 인도양에 접한 아라비아 반도 국가의 정부는 해안지대 주민과 어부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예멘 남동부 마하라 지역에서는 5m 높이의 파도가 해안에 들이닥쳤으며 남부 항구도시 아덴에서는 수백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관영 SABA통신이 보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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