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네바사무소 도청장치 발견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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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본부 사무실에서 도청 장치가 발견됐다고 AP와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마리 호이제 대변인은 “주회의실인 ‘프랑스 살롱’을 보수하던 인부들이 러시아나 동유럽제로 보이는 첨단 도청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살롱’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세르게이 오르조니키제 유럽본부장 등 주요 인사들이 매주 수요일 원격 화상회의를 가질 뿐 아니라 국가 원수, 각국 각료, 대표단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유엔본부 측은 “누가 이 장치를 설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네바의 한 경비 전문가는 “사진으로 판단해볼 때 문제의 도청 장치는 소리가 포착되면 전송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장치는 초단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청 사실을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도청 장치는 일부 부품의 크기가 요즘 나오는 부품보다 훨씬 큰 것으로 미루어 3∼4년 전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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