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장난감폭탄…페루 TV여기자 체포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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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유명 TV 여기자와 카메라맨이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 폭탄을 건네려다 테러 혐의로 체포됐다. 아메리칸 TV 방송국 헤이디 그로스만 기자(사진)는 15일 한 행사장에 나타난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에게 곱게 포장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상자를 전달하려다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상자 안에서는 검정 페인트로 칠하고 심지가 박혀 있는 축구공이 나왔으며 그로스만 기자와 카메라맨은 현장에서 테러 혐의로 체포돼 경찰본부 대테러센터로 이송됐다.

이들은 최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정치인에게 가장 주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통령을 폭사시켜야 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나와 이런 행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로스만 기자는 매주 일요일 밤 방송되는 60분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10월에도 이 프로그램의 앵커와 방송 진행자가 TV 대담에 출현한 톨레도 대통령과 격론을 벌인 뒤 사임한 일이 있다.

톨레도 대통령은 2001년 7월 취임 당시 6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9%대로 떨어지면서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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