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터키가입 거부하면 이슬람테러 시달리게될 것”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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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터키의 가입을 거부하면 유럽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에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번 주 열리는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12일 최후통첩을 날렸다.

16일 개최되는 EU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터키 문제. 정상들은 터키를 EU 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 받아들인다면 언제부터 가입 절차를 밟을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EU 가입을 위해 41년 동안 참고 기다려왔다”며 배수진을 쳤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터키는 1963년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하면서 일찌감치 유럽의 일원임을 자처해왔으나 EU 가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EU가 이슬람국가인 터키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기독교클럽’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터키의 EU 가입에 찬성하는 국가들은 에르도안 총리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터키를 전략적으로 받아들여 EU와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로 삼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프랑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은 터키 경제가 약하다는 점, 인구가 7000만 명으로 너무 많다는 점을 들어 당장 가입시키기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터키 노동력이 한꺼번에 유럽으로 몰려들면 그러잖아도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유럽이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얘기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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