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선]“과거엔 한국과 선거결과 비슷했는데…”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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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번엔 한국 선거와 다르네.”

4·15 한국 총선 결과를 보고 이번 입법위원 선거에서 낙승을 기대했던 대만 정부와 민진당 관계자들은 낙담했다.

이들은 “대만 선거는 늘 한국 선거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왔다”면서 “한국의 선거 결과가 곧 대만 선거의 예고편”이라고 말해왔다.

대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4월 15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이 국회를 주도하는 여대야소 정국으로 반전시킨 것을 보고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의 승리를 자신했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1997년 12월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야당이 집권에 성공하자 대만도 2000년 3월 야당의 천수이볜 후보가 국민당 50년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천 총통은 2년 전 쌍십절(雙十節·10월 10일) 건국기념일 행사를 취재하러 간 한국 기자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한국 정치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민진당의 한 고위인사는 “천 총통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가 대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항상 한국 정치를 연구하며 전략을 수립한다”고 귀띔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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