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쩔쩔매게한 질문은 기자의 작품”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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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을 곤혹스럽게 했던 쿠웨이트 주둔 미군 병사의 송곳질문은 한 종군기자의 작품으로 드러났다.

미 언론들은 9일 ‘채터누가 타임스 프리 프레스’ 소속의 종군기자 에드워드 리 피츠가 토머스 윌슨 상병 등 2명과 사전에 만나 질문을 함께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언론 드러지 리포트는 피츠 기자가 이런 내용을 회사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해 보낸 e메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피츠 기자는 e메일에서 “8일 럼즈펠드 장관 방문 때 군인들에게만 질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평소 잘 알던 2명의 군인을 불러 장갑차 장비 불량에 관한 질문을 하기로 상의했다”면서 이 질문이 불러일으킨 엄청난 파장에 대해 “오늘은 내게 기자로서 최고의 날이었다”고 자랑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럼즈펠드 장관은 사건의 파장을 의식해 진화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미군 병사들은 이라크에서 최고를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만일 내가 해외에서 미국을 방어하는 군인이라면 나도 장관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라고 감쌌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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