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이라크 파견 자위대 내년3월까지 완전철수를”

  • 입력 2004년 12월 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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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2일자에 이례적으로 대형 사설을 싣고 이라크에 파견된 자위대 병력을 네덜란드군이 철수하는 내년 3월에 맞춰 완전 철수하라고 정부 여당에 강력히 촉구했다.

인도적 지원 활동을 명분으로 파견된 자위대원 600여명은 14일로 법적 활동기간 1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활동기간을 1년 연장하는 결정을 10일 각료회의에서 내릴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맞춰 게재한 사설에서 “이라크에 미군과 영국군이 침공한 지 1년 8개월이 지났으나 질서가 잡힐 조짐이 없으며 특히 자위대 주둔지 치안을 담당하는 네덜란드군이 철수하는 내년 3월 이후에는 자위대 안전도 보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위대의 인도적 지원 활동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한계에 부닥쳤다”고 파견의 명분이 없음을 지적했다. 자위대 파견 연장에 반대하는 일본 내 여론이 60%를 넘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이라크 총선이 끝나고 네덜란드군이 철수하는 내년 3월까지 자위대를 완전 철수시키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라크인들이 자위대를 미국의 동맹군으로 보고 공격대상으로 삼으면서 일본 민간인이 살해되고 민간지원단체가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상황은 인도적 지원이란 목적과 모순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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