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단지 짓는 홍콩- ‘도박도시’ 박차 가하는 마카오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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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개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가 제2의 도약을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영국과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지였던 두 도시는 사양길에 들어선 관광과 서비스산업을 다시 살리기로 하고 외자유치 등 각종 지원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13억명이 넘는 중국 인구가 성장의 밑거름이다.》

▼최첨단 복합문화단지 짓는다▼

▽홍콩=2005년 9월 문을 여는 ‘홍콩 디즈니랜드’가 관광객 유치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랜드를 보기 위해 내륙에서만 연 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콩은 디즈니랜드 건설에 29억달러(약 3조700억원)를 쏟아 부었고 호텔 객실도 1만개가량 늘렸다.

2007년에는 시주룽(西九龍) 연안지역 40만m²(약 12만평)에 세계 최첨단 수준의 문화단지를 세운다. 극장 3개, 박물관 4개, 1만석을 갖춘 공연장, 전시장, 수상공연센터 등이 들어선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 홍콩이 세계적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주룽 문화단지 건설에는 미국 구겐하임재단과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비롯해 일본 영국 등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예술 및 건축단체들도 나섰다. 특히 퐁피두센터는 이 문화단지 안에 프랑스 유일의 해외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브루노 라시느 퐁피두센터 소장은 “20, 30년 뒤에는 중국 현대예술의 비중이 정치, 경제력에 버금가게 될 것”이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5%로 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중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이 본궤도에 올라 서비스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카지노 더 늘려 ‘도박도시’ 박차▼

▽마카오=관광 및 카지노 경기 활성화로 올해 2·4분기(4∼6월) 성장률이 48%에 이르렀다. 1999년 중국에 반환된 마카오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도박이 법적으로 허용된 곳이다.

마카오는 카지노와 호텔 부문에 계속 외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주 호주의 카지노 거물 케리 패커가 1억6300만달러(약 1728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마카오 토착 카지노 업주인 스탠리 호와 동업하는 형식이다.

호주 멜버른과 퍼스에 카지노를 보유 중인 패커씨는 마카오를 기반으로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 진출할 기회를 찾고 있다.

5월에 2억4000만달러(약 2544억원)를 투자해 대형 카지노를 개설했던 미국 투자가도 2007년에는 더 큰 카지노를 열 계획이다. 또 다른 미국의 투자가는 7억50만달러(약 7473억원)를 들여 객실 600개를 보유한 대형 리조트를 착공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6일 “호주를 비롯한 외국자본이 마카오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현대적 도박도시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지난주 마카오와 대륙을 오가는 항공사의 영업을 추가 승인했다. 호주의 버진 블루 홀딩 항공사가 영업권을 따내기 위해 나섰다. 중국은 마카오발 비행기가 도착할 수 있는 내륙 도시를 19%, 항공편은 82% 각각 늘려 37개, 539편으로 확대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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