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계의 원로인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72·사진)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가진 강연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기지를 가진 사람일수록 그 힘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인격을 수양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날 ‘윤리경영’을 주제로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한 강연에서 또 “경영자에게 고액의 보수나 막대한 스톡옵션을 주는 미국식 경영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경영자를 마약처럼 갉아먹고 자기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유혹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다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벤처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이나모리 회장은 1959년 맨주먹으로 벤처기업 교세라를 창업해 오늘날 세계 최고의 세라믹 회사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또 1984년에 창업한 DDI를 일본 2위의 종합전기통신회사인 KDDI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교세라그룹의 성공 요인으로 “국민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기업의 목적, 즉 대의명분을 공유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고 우장춘(禹長春) 박사의 넷째 사위로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한국계 일본 기업인인 손정의(孫正義) 일본 소프트방크 사장은 그가 후진 양성을 위해 세운 벤처기업인 무료 양성소인 ‘세이와주쿠(盛和塾)’ 출신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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