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女각료 임명때 입술키스 구설수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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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여성 각료에게 비교적 ‘진한’ 키스를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마거릿 스펠링 백악관 국내정책보좌관을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 발표하는 자리에서 입술을 갖다 대는 키스를 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입술로 스펠링 보좌관의 입술 끝을 덮다시피 한 것. 반면 남성 내정자들에게는 악수를 하면서 등을 한 번씩 쳐주기만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16일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을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라이스 보좌관의 볼에 키스를 하기도 했다. USA 투데이는 “백악관에서 웬일로 키스를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비꼬면서 “텍사스 출신 대통령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유럽식 인사”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정치인들이 선거유세 때 껴안고 키스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대통령이 각료가 될 사람에게 입술을 갖다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남녀간에 볼을 맞대는 것은 관례상 간단한 인사의 형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사를 할 때 여성의 볼에 입술을 대거나 여성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 무례한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조만간 퇴임할 것으로 보이는 앤 베너먼 농무장관도 부시 대통령의 ‘진한’ 작별 키스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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