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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9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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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 푸어스 직원 안드레아스 마틴은 18일 “아라파트가 7억9900만달러(약 8541억3100만원)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이관하기 시작한 2002년 이전에 씨티그룹 산하 씨티은행을 통해 입금했다”고 전했다. 씨티은행은 유명 인사의 돈을 받기 전에 본사 경영진과 변호인의 허락을 얻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책임을 물어 런던 소재 계열사인 티리네트워크의 최고책임자와 씨티은행 국제부문 담당 부행장을 지난달 해고했다.
씨티그룹은 또 세계 부자들의 계좌를 관리하던 이 은행 내 팔레스타인 계좌를 정밀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그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제레미 포프 전 국제투명성기구(TI) 사무총장은 “씨티은행이 또다시 추한 얼굴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경제개발부흥위원회 모하메드 시타예 위원장은 “아라파트의 돈은 주민을 위한 것”이라며 “아라파트는 개인적 치부를 도모했던 인물이 아니다”고 아라파트를 옹호했다.
이스라엘 정보부는 아라파트가 평소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기부금과 자치정부 기금을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13억달러의 비자금을 운용했다고 주장해왔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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