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금연열풍’…공공장소 흡연금지 급증

  • 입력 2004년 11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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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아일랜드는 음식점, 술집,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법 시행에 들어갔다. 노르웨이도 6월부터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했다. 영국 정부는 16일 2007년부터 폐쇄된 모든 건물 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했다. 심지어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나라까지 생겼다.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의 금연 바람이 거세다. 흡연 장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흡연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17일 모든 담배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담배 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세계 첫 국가이다.

부탄에서 담배를 팔아온 상점, 식당, 술집, 호텔 등은 다음달 17일까지 재고 담배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후 담배를 팔다 적발되면 상점과 호텔은 영업허가가 취소되고, 개인은 210달러(약 23만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부탄 사람에게 담배를 파는 외국인도 처벌을 받는다. 단, 외국인 관광객, 외교관,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아일랜드에서는 금지된 장소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최고 3000유로(약 42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종업원의 간접흡연을 막는다는 취지로 식당, 술집 등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으며, 30년간 담배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서핑의 명소인 호주 시드니의 맨리 해변에서는 5월부터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역시 호주의 관광명소 본다이 비치에서도 금연 규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건물에서 6m 떨어진 곳까지 금연 구역이다. 식당 술집 해변 등에서도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뉴욕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술집과 식당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네덜란드에서는 기차역 객차 사무실 화장실 등이 모두 금연구역. 2005년부터는 호텔과 술집 식당이 자율적으로 흡연을 규제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는 담뱃갑에 흡연으로 망가진 내장기관의 사진이 들어 있다. 강력한 금연정책 때문에 캐나다는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이 21%로 세계에서 제일 낮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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