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잠수함 추적중”…日 “中해군 확실” - 中 “모르는 일”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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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키나와(沖繩) 부근 일본 영해를 침범한 잠수함은 중국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방위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아직 추적 중이라 어느 나라의 잠수함이라고 단정 짓기 곤란하다”고 밝혔고 중국 정부도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외교 소식통은 양국 모두 이번 사태가 심각한 갈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표면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가뜩이나 껄끄러운 중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잠수함이 바다 속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국적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방위청 간부들은 “잠수함의 특성과 스크루의 소리, 항로 등을 조사한 결과 중국 해군의 ‘한(漢)급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잠수함은 일본 정부가 10일 오전 8시45분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하기 직전 일본 영해를 빠져나갔으며 일본측은 P3C초계기와 순시선 등을 동원해 계속 추적하고 있다. 잠수함이 출현한 해역 인근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말부터 ‘대(對)잠수함 합동훈련’을 실시해 왔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측이 △훈련 상황 정찰 △일본의 잠수함 탐지능력 시험 △대만 비상사태시 항로개척 등의 목적으로 잠수함을 보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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