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1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패배를 공식 인정한 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머물던 케리 의원은 6일 저녁 워싱턴 시내 한 식당에서 400여명의 선거 참모진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케리 의원은 이 자리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두 차례나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 도전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하나님은 종종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한다”면서 “나는 투사이며 전에도 재기한 적이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전했다.
케리 의원의 선거참모였던 밥 슈럼도 8일 기자들에게 “케리 의원은 앨 고어 후보가 2000년 대선에서 패한 뒤 했던 것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며,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리 의원은 당내 추종세력이 많고, 강력한 정치자금 모금 기반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리 의원의 대선 재출마 계획에 대해 많은 민주당 인사들은 “당이 새로운 얼굴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민주당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케리 의원이 성공적으로 모금할 수 있었던 것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지, 케리 의원에게 열광했기 때문은 아니었다”면서 “그가 다음에도 같은 기대를 한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의원의 선거전략에 관계한 다른 민주당 인사도 “케리 의원이 지난번에 잘했으니 다음에도 민주당에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하튼 케리 의원은 다음주 재개되는 상원에 출석해 향후 진로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의원은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자신의 위상 제고를 위해 정치활동위원회(PAC)를 조직하고 싱크탱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