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잠 좀 자자’… 러行 전용기 2시간 우회시켜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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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독일-프랑스-러시아 정상회담을 위한 러시아 방문 길에 잠을 더 자려는 욕심에 전용기의 우회 운항을 지시했다고 주간 르 카나르 앙셰네가 9일 보도했다.

폭로 전문지인 이 신문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을 태운 항공기는 직선 항로로 가면 3시간40분 만에 도착하는 거리를 6시간 동안 비행했다. 항공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곧장 동쪽 러시아로 향한 게 아니라 서쪽 영국 방향으로 출발한 뒤 프랑스 상공을 한 바퀴 선회한 다음 러시아 쪽으로 떠났다는 것. 이로 인해 늘어난 운항 거리는 2000km.

신문은 대통령의 해외여행 관련 업무를 맡는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일화를 전해 들었다면서 “이전에도 시라크 대통령을 태운 조종사들이 야간 비행시 오전 7시 이전에 착륙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곤 했다”고 전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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